21년 8월 초순
내 퇴사 소식은 윗사람들부터 해서 소문이 돌았다. 이제 알 만한 사람은 모두 아는 상황이다.
잡 코리아와 원티드에 이력서 '공개' 전환했다.
전환하고 하루 이틀 뒤, 첫 회사 상사분께 전화를 받았다.
"이제 방황했으니, 그만 와야지?"
1년에 한 번 정도 전화해 주시던 분이었는데, 너무 고마웠다.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약속을 잡고, 그렇게 첫 회사 상사와 만났다.
마음이 있냐는 질문에, 그저 고맙습니다.라고 답했고, 처우나 하고 싶은 일 등에 대해 주고받았다.
해당 미팅을 하면서 내심 놀랐다.
상무님은 나를 데려간 이후의 조직 개편을 고민하고 있었다.
나의 합류는 팀장급 인사고, 옛날과 다르단다. 나로 인해 그 회사의 조직 변경을 검토해야 한단다.
"에이~ 저 그렇게 대단한 사람 아니에요. 아시잖아요~"
하고 너스레를 떨었다.
"너 정도 연차에 직급자를 데려오려면, 지금 조직으로 안돼. 일단 올해는 팀원으로 있다가, 내년에 개편하자."
"어떻게 변경할지는 좀 고민되지만, 같이 생각해 보자"
고마운 분께 고민하나 더 얹은 듯하여 미안했고, 자연스럽지 못한 상황에 거부감이 들었다.
솔직히, 난 밖에 있던 사람이라 그 회사에서는 재 검증이 필요할 텐데...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 한 자리 차지해야 한다는 것이, 열심히 일 하시던 얼굴 모를 다른 이에게 죄를 짓는 것 같았다.
하지만, 미안한 마음과 별개로 나도 살아야겠기에... 가/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헤어졌다.
이제 모든 게 어렵다.
세상 바뀌는 줄 모르고 내 안에 갇혀 시간만 보낸 것 같아서 서글퍼졌다.
다섯번째 퇴사(8) -사장님과 면담
21년 8월 중순 사장님과 면담이 이뤄졌다. 20년 초에 새로 오신 사장님은 모든 퇴사자와 면담을 해 오셨다. 사장님께 이직을 결심한 사유와 하고 싶은 일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다. 사장님께 여러
jhchoi-ag.tistory.com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섯번째 퇴사(9) - 두번째 도피 (0) | 2021.10.20 |
---|---|
다섯번째 퇴사(8) -사장님과 면담 (0) | 2021.10.15 |
다섯번째 퇴사(6) - 모범생의 최후 (0) | 2021.07.13 |
다섯번째 퇴사(5) - 시간이 간다 (0) | 2021.07.08 |
다섯번째 퇴사 (4) - 갈등 (0) | 2021.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