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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퇴사(7) - 다른 곳을 알아보다

21년 8월 초순

 

내 퇴사 소식은 윗사람들부터 해서 소문이 돌았다. 이제 알 만한 사람은 모두 아는 상황이다.

 

잡 코리아와 원티드에 이력서 '공개' 전환했다. 

전환하고 하루 이틀 뒤, 첫 회사 상사분께 전화를 받았다.

 

"이제 방황했으니, 그만 와야지?"

 

1년에 한 번 정도 전화해 주시던 분이었는데, 너무 고마웠다.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약속을 잡고, 그렇게 첫 회사 상사와 만났다.

마음이 있냐는 질문에, 그저 고맙습니다.라고 답했고, 처우나 하고 싶은 일 등에 대해 주고받았다.

 

해당 미팅을 하면서 내심 놀랐다.

 

상무님은 나를 데려간 이후의  조직 개편을 고민하고 있었다.

나의 합류는 팀장급 인사고, 옛날과 다르단다. 나로 인해 그 회사의 조직 변경을 검토해야 한단다.

 

"에이~ 저 그렇게 대단한 사람 아니에요. 아시잖아요~"

하고 너스레를 떨었다.

 

"너 정도 연차에 직급자를 데려오려면, 지금 조직으로 안돼. 일단 올해는 팀원으로 있다가, 내년에 개편하자."

"어떻게 변경할지는 좀 고민되지만, 같이 생각해 보자"

 

고마운 분께 고민하나 더 얹은 듯하여 미안했고, 자연스럽지 못한 상황에 거부감이 들었다. 

 

솔직히, 난 밖에 있던 사람이라 그 회사에서는 재 검증이 필요할 텐데...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 한 자리 차지해야 한다는 것이, 열심히 일 하시던 얼굴 모를 다른 이에게 죄를 짓는 것 같았다.

 

하지만, 미안한 마음과 별개로 나도 살아야겠기에... 가/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헤어졌다.

 

이제 모든 게 어렵다.

세상 바뀌는 줄 모르고 내 안에 갇혀 시간만 보낸 것 같아서 서글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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