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은 프리랜서 2명을 포함 9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퇴사 의지를 밝힐 쯤에 프리랜서 한 분이 계약해지를 요청했었다.
그리고, 최근 또 다른 한 분도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당연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인데,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내적 갈등이 생겼다.
'예측하지 못한 상황인데, 어떡하지?'
'어차피 나도 떠나는 마당에 신경 쓰지 말까?'
아직, 팀 전체에 나의 퇴사 소식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였다.
'다른 구성원들에게 나까지 퇴사한다고 하면 무책임하다고 할까?'
'누구든 퇴사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위험을 관리하는 윗 분들이 대안을 줘야지, 난 죄 없어'
임원분께서 다시 이야기한다.
"좀 더 일 하면 안 될까?"
갑자기 내가 대답했다.
"그럼 3개월만 더 할게요."
나의 대답은 어떤 의미일까?
'남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고자 하는 마음인가?'
'퇴사 이후, 무계획에 대한 두려움의 발로인가?'
결국, 두려움을 나에게 들키고 말았다.
용기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막연한 이상은 꺾이고, 현실의 끈적함에 고개를 숙였다.
'그래, 아직 계획이 없으니.. 시간을 번 거야~'
라고 어른인 척 두려움을 감춰본다.
3개월 뒤, 나는 준비했을까?
아니면, 비겁하게 시간만 흘려보냈을까?
여러모로 스스로에게는 변명만 늘어놓는 비겁한 사람이 되었고, 남들에게는 짜증 나는 순둥이가 되었다.
다섯번째 퇴사(5) - 시간이 간다
하루는 길지만, 한 달은 짧다. 퇴사를 말하고, 비겁하게 퇴직 일자를 연장하고 벌써 한 달이 지났다. 두려움과 비겁함에 연장했으나 그럴듯한 나름의 계획이 있었다. 나를 세일즈 할 시간을 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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