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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퇴사(1) - 마흔넘어 첫 퇴사

그냥 일만 했을 뿐인데...

우리나라 나이로 마흔 하고도 중반을 넘기고 있다.

오늘 회사에서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며 출근한다.

이메일, 회의, 회의, 이메일...

아침에 생각했던 일들이 고스란히 퇴근 때까지 남아 있다. 아니 조금 더 늘어 있다.

야근할까? 어제 같았던 오늘이 될 내일로 미룰까?

잠시 망설이지만, 어느샌가 야근하는 나를 발견하고 익숙하게 깜짝 놀란다.

그렇다고 딱히 힘들거나, 불만은 없다.

내 앞사람도, 옆 사람도, 뒷사람도 그렇게 그렇게 앉아 있으니까...

자기 일이 비교적 명확한 주니어들은 이미 퇴근했다.

'누구 하나 정시에 퇴근했다면.. 그걸로 됐다.' 싶다.

어느덧 일 하는데, 많은 고민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출근길은 어떠했더라?'

'오늘 점심은 뭘 먹었더라? 아, 김치찌개.. 아니.. 어제 점심이었던가?.. 아니다. 지난주인가?'

늘 반복되는 출근길과 퇴근길, 점심 메뉴 같은 고민 없는 일을 하고 있었다.

바쁘고, 머리 아픈 건 싫지만.. 그렇다고 너무 일상 같은 일은 또 싫다.

기분 나빴던 일상, 기분 좋았던 일상.. 그 일상들이 쌓이고 쌓여서 퇴사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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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퇴사(2) - 내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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