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01월 04일 화요일.
출근한 지 둘째 날이다.
이메일 생성, PC 설정 등을 마치고 드디어 소스를 다운로드하였다.
소스 편집기는 여러 도구가 있으나, 급한 마음에 제일 익숙한 vi를 통해 가장 만만해 보이는 파일 하나를 열었는데....
머리에서부터 쏴~ 하고 내려가는 느낌을 받았다. 당황하여, 황급히 건물 밖을 나왔다.
그리고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서 못하겠다고 해야겠다.’
‘이대로 있으면 민폐다. 이곳도 나름대로 사람 뽑느라 시간 들이고, 계획을 세웠을 텐데 하루빨리 정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
‘못 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용기 있는 행동이다.’
고민하면서, 와이프에게 그리고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냥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었다.
약한 모습 보이고, 위로받고 싶은 건 아니었다.
잘 있노라고… 그리고 걱정 말라고 그렇게 평소에 하지 않던 안부전화를 했다.
그렇게 건물 밖을 서성이며, 용기 내어 결심했다.
‘이곳으로 올 수 있었던 것은 정말 다행이었다.’
'내가 원하는 환경 아닌가? 고객의 반응을 느끼면서, 조금씩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 그리고 그에 따라 성과를 바로 체감할 수 있는 곳'
‘업무경력이 맞지 않아서, 기회가 없을 줄 았았는데 1% 의 기적이었다.’
‘새로운 것도 익숙해지면 그 나물에 그 밥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용하는 과정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난 잡은 거다.’
‘조금 더 배부른 먹이에 만족하며, 더 이상 다람쥐 쳇바퀴 돌리고 싶지는 않다.’
‘또 다른 쳇바퀴일지라도 느끼고 경험해 내겠다.’
‘해보고 포기하자.’
그렇게 다짐하고, 다시 들어와 아무 일 없었던 듯이 자리에 앉았고..
망망대해 같은 파일들 속에서, 구글링을 해 가며 더듬더듬 기어나갔다.
새롭지않은 처음(3) - 라떼로 돌아가다.
22년 1월 18일(화) 입사 후, 2주가 지나갔다. 내용 파악 기간이라 당장 해결해야 할 일을 받지는 않고 있다. 마음이 급하니 새로운 도구를 이용할 생각은 못한다. 온통 grep (키워드가 포함된 파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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