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회사생활을 하다 보니, 채용을 위한 면접관을 많이 하게 된다.
사람을 뽑는다는 것은 늘 어렵다.
구글에서는 좋은 인재를 뽑기보다는 나쁜 인재를 거르는데 집중한다더니, 그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나쁜 인재라는 것도 그때 그 상황에서 나쁜 인재일 것이다.
누구나 자기 자리가 있을 것이고, 좋은 인재도 어디선가는 나쁜 인재일 테다.
그러나, 내가 있는 자리가 늘 비슷한 자리이기에 어느 정도 수렴되는 부분이 있긴 하다.
아래 내용은 나의 위치와 환경에서의 채용 기준임으로 보편화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내 환경]
1. 10 ~ 200 명 회사 규모
2. IT 개발 회사
3. 신입 ~ 5년 차 이하 사원/대리 채용
[나만의 채용 기준]
1. 서류 면접
1.1 특이한 이력의 사람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는 남다른 경험을 원하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업무를 나 대신할 사람을 뽑는 경우가 많음.
따라서 나와 비슷한 경험을 갖는 사람을 선호하게 되며, 전혀 다른 세계 사람을 뽑는 모험을 하지 않음.
1.2 학교 입학/졸업 및 그 이후 이력들 사이에 공백 기간이 많은 사람
비록 작은 규모 회사지만, 현재 업에 진심인 사람을 뽑고 싶어 함.
이력 사이에 공백기간이 많다는 것은 자신의 업을 찾고 있는 중이거나, 절실함이 없고 쉽게 포기하는 사람으로 보임.
1.3 한 회사에 2년 이상 다니지 못한 사람
한 회사를 오래 다니지 못했다면, 그 회사에서 좋은 인재가 아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듦.
유사한 상황이 오면 퇴사할 것으로 보여서 채용하지 않음.
1.4 고졸학력자
22년도 대입 진학률은 79%이며, 그전에는 더 높았음.
대한민국 고등학생이라면 대학진학을 하는 것이 평범한 상황으로 여겨짐.
낮은 연차의 직원을 뽑을 때, 인생에 우여곡절이 있거나 자기 주관이 너무 뚜렷한 사람을 뽑는 것은 모험으로 여겨짐.
2. 대면 면접
2.1 횡설수설하는 사람
질문의 요지를 파악하지 못한 것처럼 보임.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말하는 것으로 보임.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면 비 논리적인 사람으로 보임.
말 수가 적은 사람 중에는 실력자가 있어도 횡설수설하는 사람 중에는 실력자를 못 봄.
2.2 거짓말하는 사람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보임.
2.3 말을 너무 많이 하는 사람
초반에는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 같아서 관심이 가지만, 말을 많이 한다고 느끼는 순간 매력이 떨어짐.
말을 많이 한다고 느낀다는 것은 이야기가 재미없거나, 진부한 답변이거나, 사람 자체가 매력적이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
면접자 입장에서는 면접관이 말을 끊는 것 같다고 느끼는 순간 의식적으로 말을 아껴야 함.
2.4 단답식의 대답을 하는 사람
소극적인 사람으로 보임.
실력보다는 기존 조직과 어울리는 것이 중요함으로 활력을 떨어뜨리는 사람을 뽑지 않음.
IT 개발회사 경우, 말을 잘 못하더라도 숨은 실력자는 분명 존재함.
그러나, 저 연차 개발자에게는 실력보다 커뮤니케이션이나 배우려는 자세, 적극적인 사람을 더 선호하게 됨.
2.5 자기 주관이 뚜렷한 사람
저 연차 개발자가 자기 주관이 너무 뚜렷하면 기존 사원들과의 융화에 문제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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