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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지않은 처음(8) - 시간은 점점 내편이 아니다.

22년 6월 말

 

코로나 영향이기도 하지만, 다들 회식을 하고 싶어 하는 눈치는 아니다.

 

지금까지 2번의 회식이 있었다.

한 번은 회식이 목적이었고, 또 한 번은 송별회 목적 있었다.

 

나이와 상관없이, 회식 시간이 길어지면 상사는 후배 직원들에게 그렇게 할 말이 많은가 보다.

이해한다. 나도 할 말 많았던 상사였으니까...

 

상사는 후배 직원에게 '다 좋은데 말이야~'로 조언을 시작한다.

듣다 보면, 본인 스스로에게 하는 잔소리를 굳이 후배 직원에게 한다. 후배 직원들은 예의 바르게 열심히 들으려고 노력한다.

이것이 흔한 우리나라 회식 장면이다.

 

이직 후, 회식이 어렵다.

 

나는 조직에 쏙 들어와 있는 상사도 아니었고, 후배도 아니었다.

개발업무를 하는 친구들 에게는 능숙하지 않은 선임이며, 서비스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는 같은 업무를 하며 산전수전 겪은 선배도 아닌 것이다.

더구나 대표님보다 나이 많은 직원이다.

 

대표에게 붙들려 연설을 듣던 친구를 구하러 테이블을 옮겼지만, 대표님이 날 어려워한다.

 

안다.

업무 지시도 아닌 회식자리니 만큼 나에게 조언하는 건 많이 어색할 것이다.

 

좀 친하게 지내고자 타 부서 직원들 틈에 끼어보지만, 평범한 나의 말에 과장된 리엑션을 받으니 더 씁쓸하다.

웃고 있었지만, 서글퍼졌다.

 

이제는 어느 조직에서도 내 자리를 찾기 어려울 것 같다.

나만의 콘텐츠로 1인 생태계를 만들던지 아니면 내가 주인인 조직을 만들던지.. 

 

시간은 점점 내 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