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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지않은 처음(6) - 사람 참 무섭다

22년 4월 어느 날.

 

업무가 능숙하지 않고, 여전히 돌발상황이 닥칠 것 같아 조마조마하면서도 '적응했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난 참 운이 좋았다.

작은 회사고, 개발 업무를 책임지면서도 혼자가 아니었다.

초창기 서비스의 틀을 만들었던 분이 협력회사에 남아계시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서로 아는 수준을 몰라서, 겉돌던 질문과 답변이 이제는 부끄러움을 따지지 않고 편하게 물어볼 수 있었고 초등학생 수준의 친절한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어떤 업무를 받더라도 당황스럽지는 않았다.

조금.. 아니 심하게 늦게 해결할 뿐..

 

9시 출근, 6시 퇴근도 익숙했다. 저녁이 있는 삶이었으며 초등학생 아들과 저녁마다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불안했다.

 

이 편안함이 불안하다.

지금 편하면 안 되는 인생 구간을 통과하고 있는데, 나는 편안하다.

 

사람 참 무섭다.

 

봄을 지나면서, 매일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출근했기에 조금 쉬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나그네의 지나는 길에 집을 짓고 눌러앉아 버렸다.

 

내가 회사 익숙한 회사를 그만둔 목적이, 여기에 입사하고자 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지금은 하나의 과정이지, 목표를 달성한 것이 아니다.

 

스스로 다짐하며, 일기도 써보고 블로그도 써본다.

쉽지 않다.

 

익숙한 곳을 떠난 이유가 있고, 여기가 목적지가 아님은 분명하다.

 

나도 모르는 내가 도착하고 싶은 곳, 어디일까? 존재하긴 하는 건가?

목적이 하늘에 있기에 어느 길로 가야 닿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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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지않은 처음(7) - 돈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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