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퇴사(3) - 현실과 비현실 사이
21년 5월 19일, 부처님 오신 날이다.
퇴사를 말한 지, 3주가 넘었다.
나도 회사도 퇴사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
주변의 몇몇이 조심스레 물어본다.
"정말 퇴사할 거야?"
부러워하는 눈빛에 괜스레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뭔가 이겼다는 느낌이다.
한편으로 나에 대한 원망도 느껴진다. 바빠질 업무와 아슬아슬한 질서가 다시 흩어질 것에 따른 원망일 것이다.
"응! 당연하지.. 그런데 일하느라 바빠서 사표 쓸 시간이 없다."
유치하게 너스레를 떤다.
퇴사를 말하기까지 참 고민이 많았고, 무서웠다.
그러나 퇴사 선언 이후부터 출근하지 않을 때까지는 내가 가장 팔자 좋고, 부러운 사람일 것이다.
현업의 스트레스가 더 이상 내 일이 아닌 상태... 책임이 없는 상태... 하지만 아직은 소속되어 있고, 시간이 흐르면 월급도 나온다.
퇴사 이후의 두려움은 다가올 현실이 분명하지만, 지금은 부러운 사람으로 비현실을 살고 있다.
'어? 지금 시간을 즐기면 안 되는데...'
'나갈 준비도 하고, 다음 일거리.. 세상 살아갈 궁리를 해야 하는데....'
하지만, 긴장을 조성하는 이성과 달리.. 느긋한 감성과 육체는 한편이다.
일은 줄어들지 않았으나, 내 일은 끝난 듯하고...
겨울이 목전에 있으나, 난 전 재산을 팔아 가을 소풍을 떠난 기분이다.
비현실의 꿈을 시간이란 자명종이 곧 깨울 테지만, 난 지금을 누리고 있다.
다섯번째 퇴사 (4) - 갈등
팀은 프리랜서 2명을 포함 9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퇴사 의지를 밝힐 쯤에 프리랜서 한 분이 계약해지를 요청했었다. 그리고, 최근 또 다른 한 분도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당연히 벌어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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