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지않은 처음(4) - 무엇으로 일 하는가?

신랑각시 2022. 6. 15. 22:46

22년 1월 어느 날

 

40보다는 50이 가까운 나이에, 신입사원을 두 번째 겪고 있다.

처음 신입사원일 때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기에 매사에 당황하는 건 나뿐! 오히려 당황하는 내가 귀엽게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두 번째 신입사원인 지금, 나는 서툴러서는 안 된다. 서투르면 징그러울 뿐이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 1 ~ 3년 차는 업무 센스가 좋은 사람이 높은 점수를 받았던 것 같다.
  • 4 ~ 8년 차는 업무와 병행하여 얼마나 의지를 갖고 노력했는지에 따라 평가가 달랐던 것 같다.
  • 9 ~ 10년 차는 얼마나 업무에 진심인가에 따라 나뉘었던 것 같다.
  • 10년 차 이상이 되면, 그 사람의 성품과 인성 그리고 도망가지 않는 책임감이 있어야 일 잘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럼, 타 직종에서 20년 차 직장생활을 했던 사람은 무엇으로 잘할 수 있을까?

쌓인 연차만큼의 경험으로 잘할 수 있는가?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간의 경험은 장애물로 느껴졌다. 조선시대 사대부 예절이 현대 생활에 얼마나 도움 되겠는가?

 

매사에 조심하는 것은 좋으나, 과감하지 못하여 모든 일이 늦다.

각종 경우의 수를 머릿속으로 따지는 것은 신중함 일지 모르나, 속도가 중요할 때가 더 많기도 하다.

 

야성이 필요하다고 스스로 다짐해 본다.

길들여진 것에 역행해야 한다.

어렴풋이 알아도 덤벼보자. 모르고 덤볐다가 깨졌던 그때처럼.

 

그럼에도 직종을 옮겨서 자연스럽게 좋아진 점도 있다.

나이 많고 연차 높아도 모르는 것이 많아서 한 없이 겸손하고, 남의 이야기를 경청한다는 것!

 

겸손과 경청.

그것이 지금 일하고 있는 나의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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